서울역사박물관 진열대 유리 깨져 유물 훼손

중앙일보

입력

4월 20일 서울역사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강화유리가 산산조각나 진열된 문화재가 훼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4월 20일 서울역사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강화유리가 산산조각나 진열된 문화재가 훼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지난달 20일 서울역사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유물 진열대의 강화유리가 난데없이 산산조각이 났다. 진열대 안에 보관된 서울시 지정 문화재인 '친림광화문내근정전정시시도(親臨光化門內勤政殿庭試時圖)'에 유리파편이 튀어 일부 훼손됐다. 이 그림은 1747년 조선 영조때 과거 장면을 그린 것이다.

유리 깨진 이유 몰라 #유물 복원에 6개월 #회전식 CCTV, 사고 당시 다른 곳 비춰 #박물관측 "주요 전시물에 고정식 CCTV 배치"

22일 서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훼손된 문화재는 즉시 수거해 박물관 지하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박물관 측은 복원 보존 처리를 위해 지난 17일 문화재위원회에 현상 변경 심의를 올렸는데, 이 심의가 통과하면 복원에 들어간다. 6개월 이상 소요된다.

박물관의 칸막이용 유리가 깨진 적은 있어도 유물을 보호하는 유리가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까지 유리가 깨진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다. 박현욱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부장은 "유리가 깨진 원인을 전혀 알 수가 없다"며 "유물이 일부 훼손됐으나 복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부장은 "박물관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고정식이 아닌 회전식"이라며 "당시 CCTV가 사고 장면이 아닌 다른 곳을 비추고 있어 현장을 담은 화면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전시물이나 사각지대에 고정식 CCTV를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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