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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질병 방학중 고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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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방학은 학업 때문에 미뤄두었던 건강을 체크하고 여러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문의들이 말하는 방학 중 고쳐야할 질환의 진단과 치료요령 등을 알아본다.
◇치과=치아교정을 위한 보정장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진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울대 치대 윤수한 박사는 『불규칙한 치열·뻐드렁니는 어릴 때 바로 잡아주어야 하는데 교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1∼2년) 그 기초과정을 방학중에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충치의 치료는 치아의 보호는 물론, 교정작업전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 이와 함께 치석제거를 위한 스케일링도 주기적(6개월마다)으로 해두어 충치를 예방한다.
◇안과=학업에 열중하는 동안 생긴 가성근시(눈의 피로에 따른 안 근육 기능 저하로 오는 일시적 근시)증세를 전문의의 검진을 통해 치료, 원래의 시력을 되찾도록 해준다.
가톨릭의대 김만수 교수(안과)는 『시력이 나빠졌다고 무조건 안경점에 가 시력을 검사, 안경을 착용해 진짜 근시가 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성근시는 안경점에서 가려낼 수 없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다. 이와 함께 약시와 사시의 경우도 함께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
◇이비인후과=편도선이 자주 붓거나 경부낭종으로 식도에 불편을 겪는 경우 제거수술을 받는다. 또 급만성중이염 등은 그대로 두면 난청은 물론, 귀의 기능이 마비되는 수가 있어 조속한 치료가 요구된다. 편도선적출수술은 3∼7일이면 끝난다.
국립의료원 강경화씨(이비인후과)는 『누런 콧물이 나오며 코가 자주 막히고 두통까지 생기는 증세를 보이면 축농증일 가능성이 많은데 학업에 가장 큰 지장을 주는 질환중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방학 중 꼭 치료받을 것을 권했다. 수술과 치료에 5일정도 걸린다.
◇소아과·내과=발육부진이나 밥을 잘먹지 않는 경우, 혈색이 나쁘거나 경련·황달증세가 있을 때는 종합검진을 받도록 한다.
종합검진은 대개 오전 중으로 끝낼 수 있다.
고려대 의대 최평화 교수(소아과)는 『방학을 이용, 자녀의 간 기능 검사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자녀들이 그 동안 공부에만 너무 열중해 자신도 모르는 새 간 기능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확인해 두는 것이 다음 학기 정상적 학업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
◇피부과=▲아토피성(또는 접촉성)피부염 ▲전염성 농가진 ▲백선(사타구니·머리에 생기는 피부병) ▲사마귀 ▲무좀 등도 이때 모두 치료한다.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피부염의 경우 부신피질호르몬제로 3∼4일, 농가진의 경우 2∼3주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안화령 피부과 전문의(여의도)는 『고교생 이상에 많은 무좀은 세균이 지독해 표면상 완전히 나았다해도 한달 이상 계속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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