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하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몸에 등장한 벌레의 정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왼쪽 가슴을 바퀴벌레 한마리가 내려가고 있다. [로이터TV 화면 캡처=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도중 몸에 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타고 올라가는 일이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후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간선거 후보들을 위한 지지 연설을 하고 있었다. 이날 생방송으로 전달된 화면에는 그의 몸 왼쪽 뒤편에서 무엇인가 올라오는 것이 잡혔다.

그의 몸을 타고 올라온 것이 엄지손가락 크기의 바퀴벌레라는 것이 확인되자 여성보좌관이 급히 다가가 자료집과 손으로 쓸어내렸다. 하지만 바퀴벌레는 오히려 두테르테 대통령 가슴 쪽으로 기어 내려갔다.

이를 본 두테르테 대통령은 놀란 기색 없이 직접 손가락으로 바퀴벌레를 튕겨냈다. 그는 연설에서 야당인 자유당이 심어놓은 벌레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이건 자유당 거다. 확실하다"라며 상황을 웃어넘겼다.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은 총 2시간의 연설을 이어갔다.

한편 필리핀은 오는 1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