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연 전면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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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찰은 노점상등의 모임인 노점상연합회가 일부 폭력조직과 연계,당국의 단속에 집단움직임을 보이거나 자릿세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고 있다는 혐의를 잡고 이들 노점상 연합회에 대한 일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부경찰서는 16일 오후 법원으로부터 서울명동2가54 명동·충무로 상우회 (회장 양용권·42) 사무실과 서울을지로 2가88 전국노점상 연합회 중부지부(지부장 김정훈· 46) 에 대한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17일 오전7시부터 이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지출결의서 및 영수증 철, 철거반대 플래카드 50여 개, 성금모금대장 등을 압수했으나 경리장부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 단체들이 지난해 7월 및 지난 2월 당국에 신고 없이 구성된 불법단체로, 배후세력인 주변 폭력배들이 일부 노점상을 장악해 기업적으로 노점상을 운영하거나 자릿세 명목으로 영세노점상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해오는 등 도로교통법·상표법·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의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전국노점상연합회 중부지부 측은 『매달 회비 2천원 씩 징수한 사실은 있으나 폭력배를 동원하거나 금품을 갈취한 사실은 없다』고 밝히고 『당국의 빈민생존권 탄압에 대항하기 위해 해당구청 앞 시위등 비폭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명충 상우회 측은 『회원들의 결의에 따라 매달 1만원씩의 회비를 거둬왔으나 기업형 노점상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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