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늘어도 종수는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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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해보다 출판사수는 대폭 늘었으나 발행 종수는 오히려 감소한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집계한 89년 상반기 출판통계에 따르면 올 5월말 현재 츨판사수는 4천5백36개 사. 지난해 5월말의 3천7백8개 사보다 약 8백개 사가 늘어난 숫자다.
그러나 올 상반기 발행 종수는 2만1천1백8종으로 전년대비 0.5%가 줄었다.
이 같은 기현상은 필자는 제한되고 독자의 증가는 적은데 반해 출판사수만 늘어나 결국 공급과잉과 과당경쟁으로 출판활동이 위축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출판사등록만 하고 한 권의 책도 발행하지 않고 있는 무 실적 출판사가 크게 증가해 종수 감소를 거들었다.
그러나 종수를 판별로 보면 초판은 8.3%가 줄어든 반면 중판은 10.4%가 증가했다.
또 발행 부수도 모두 1억1천2백83만여 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8.5%나 늘었다.
이중 7천3백68만여 부가 초판으로 23.8%가 증가했고, 중판은 초판보다 더 늘어난 39%의 증가를 보였다.
발행 부수나 종수를 살펴 볼 때 증판의 발행량이 늘어난 것은 그 만큼 출판기획과 내용이 충실해 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는 결과로 기인된다.
실제로 교보문고와 종로서적에서 집계된 베스트셀러 1∼20위 중 60%이상이 88년 이전에 발행된 책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재판이상의 책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한 순간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책들이 아닌 지속적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스테디셀러가 늘어난 현상으로 고무적인 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종수가 줄어든 반면 부수가 늘었다는 것은 한 종 당 평균 발행 부수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우리 출판계가 형식적인 종수의 확대보다는 차차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올 상반기 출판계에는 전문출판사들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려 주목된다.
대표적인 전문출판사들은 선·명상관계를 취급하는「정신세계 」「명상」, 교육문제를 다루는「푸른 나무」,무대예술을 담아내는 「예니」등과 함께 사진출판의「해뜸」, 철학서적의 「서광사」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나름대로의 단단한 전문독자층을 확보, 경영상태도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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