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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잇단 악재에 카드 부실까지 떠안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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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요즘 국민은행의 행보가 금융권의 관심이다. 2001년 우량 은행끼리 합쳐 국내 최대 은행으로 부상하며 선도은행을 자처해온 국민은행이 최근 잇따른 악재와 대출 부실이란 암초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10월 1일 국민카드를 공식적으로 흡수 통합하기로 했다. 카드사의 부실을 은행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카드 부실의 해결이 앞으로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되찾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카드 부실도 인수=국민카드의 통합으로 국민은행은 당장 5천억원 안팎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카드회사의 대환대출 때문이다. 대환대출은 연체된 카드 대출을 장기 대출로 바꿔준 것으로 카드회사는 '요주의' 대출로 회계처리해 충당금을 12%밖에 쌓지 않는다.

그러나 은행의 회계기준으론 대환대출도 상환 가능성이 희박한 부실로 보아 대출금의 60~1백%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그러나 카드를 은행으로 통합함으로써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카드부문의 자금조달 비용이 뚝 떨어져 이자 부담이 준다. 카드사업을 하나로 합침으로써 시장 점유율도 올라간다.

◇잇따른 악재=김정태 행장이 장기간 투병하면서 '김정태 주가'의 약발이 크게 떨어졌다. 게다가 금융감독원이 SK증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는 혐의로 일부 직원을 검찰에 고발해 리딩뱅크로서 위상에도 상처를 입었다.

◇연체와의 전쟁=국민은행은 난국 돌파의 열쇠가 연체와의 전쟁에 있다고 본다. 김정태 행장도 "올 4분기엔 연체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체를 줄이면 바로 적자가 줄기 때문이다.

정경민.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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