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또 고립의 길 미 강경파 득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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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 NHK 방송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이날 오전 미사일을 전격 발사했고, 일본 정부는 이 미사일이 대포동 2호인지 여부를 계속 확인 중"이라며 가장 먼저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했다. AP.AFP.로이터 통신도 NHK 방송이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URGENT(긴급)' 뉴스로 미사일 발사 소식을 급히 타전했다. CNN.BBC 방송도 정규 방송을 잠시 중단하고 'BREAKING NEWS(뉴스 특보)'라는 자막과 함께 미사일 발사 속보를 상세히 전했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들도 미사일 소식을 인터넷판 톱뉴스로 다뤘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사태로 인해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내에서 대북 강경파의 입지가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또다시 고립의 길을 택했다"며 "앞으로는 한국 내에서도 안보위기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CNN 보도가 나온 직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타전하는 등 매우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 신문 써우후(搜狐)는 '세계가 주목하는 북한의 대륙 간 미사일 시험 발사'라는 제목의 특집 코너까지 마련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미하일 카미닌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핵 긴장을 완화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이날 거의 모든 외신은 미사일 추락 지점을 동해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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