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너무 보고 싶었다" 부대 이탈한 공군 이병, 다 보고 잡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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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기 위해 현역 군인이 군무를 이탈했다가 체포됐다. [중앙포토·연합뉴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기 위해 현역 군인이 군무를 이탈했다가 체포됐다. [중앙포토·연합뉴스]

대민 봉사활동을 하러 부대 밖으로 나간 한 이등병이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관람을 위해 현장을 이탈했다가 헌병대에 체포됐다.

1일 충남 서산의 공군 20전투비행단에 따르면 부대 병사들은 지난달 30일 해미면 한 마을로 대민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병사 18명이 부대를 나섰는데, 30분 후 봉사활동 현장엔 17명만 나타났다. 상황을 파악해보니 사라진 1명은 한 달 전 전입해 온 A 이병이었다.

비행단 측은 군무를 이탈한 것으로 알고 헌병대를 투입해 사라진 A 이병의 행적 파악에 나섰다. 헌병대는 한 택시기사의 “병사 한 명을 시내에 있는 영화관 앞에 내려줬다”는 말을 듣고 영화관으로 즉시 달려갔다.

헌병대는 영화관에서 A 이병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관람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영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밖으로 나오는 A 이병을 체포했다.

A 이병은 헌병대에 “어벤져스 영화가 보고 싶어 잠시 대기하는 틈을 타 현장을 벗어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전투비행단 관계자는 “대민 지원을 위해 부대 밖을 나오긴 했지만, 현장을 무단 이탈했으니 헌병대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앞으로 대민 지원을 나가는 병사들이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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