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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바나나 먹는 모습이 외설적(?), 검열에 뿔난 폴란드 시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폴란드 시민들이 29일(현지시간) 국립미술관이 외설적이란 이유로 바나나와 인간의 상호 작용을 표현한 비디오 작품을 철거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 시위 참가자가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바나나를 먹으며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시위 참가자가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바나나를 먹으며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수백 명의 시민들은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밖에 모여 바나나를 먹으며 이러한 검열과 작품 철거에 항의했다.
이 시위는 저지 미지오일렉 신임 미술관 관장이 지난주 나탈리아 LL의 1973년 비디오 작품 '컨슈머 아트(Consumer Art)'를 철거하라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작품은 젊은 여성이 바나나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컨슈머 아트(Consumer Art)'의 작가 나탈리아 LL이 2015년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컨슈머 아트(Consumer Art)'의 작가 나탈리아 LL이 2015년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작가 나탈리아 LL이 바나나와 인간 상호작용을 표현한 비디오작품 '컨슈머 아트(Consumer Art)'. [로이터=연합뉴스]

작가 나탈리아 LL이 바나나와 인간 상호작용을 표현한 비디오작품 '컨슈머 아트(Consumer Art)'. [로이터=연합뉴스]

미즈오일렉은 온라인 뉴스 포털 사이트인 ‘Onet.pl’에 "민감한 젊은이들을 자극할 수 있는 작품에 반대한다"며 방문객들도 이 작품에 대해 불평했다고 말했다. 카타지나 코지라의 2005년 비디오 작품도 철거됐는데, 이 비디오는 한 여성이 네 발로 개처럼 옷을 입은 두 남자에게 목줄을 매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바나나를 든 시민들이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바나나를 든 시민들이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시위 참가자가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바나나를 머리에 얹고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시위 참가자가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바나나를 머리에 얹고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시위 참가자가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바나나 껍질을 머리에 얹고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시위 참가자가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바나나 껍질을 머리에 얹고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즈오일렉은 우파 정부 문화부에 의해 임명되었다. 문화부는 지속해서 예술에 대한 지원 기금을 삭감하고, 정부 정책을 따르지 않는 예술 직원들을 해고했다. 문화부는 미술품 철거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폴란드 시민들이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바나나를 들고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폴란드 시민들이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바나나를 들고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폴란드 시민들이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바나나를 들고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폴란드 시민들이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바나나를 들고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밤 시위 참가자들은 바나나를 먹거나 바나나를 들고, 또는 머리에 얹고 포즈를 취했다. 네티즌들도 SNS에 '#jesuisbanan' ,'#bananagate' 를 해시 태그한 사진을 올리며 시위대에게 지지를 보냈다.

한 시위 참가자가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바나나 먹는 모습을 촬영하며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시위 참가자가 29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앞에서 바나나 먹는 모습을 촬영하며 예술 작품 '검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25세의 변호사 마르타 슈라이츠는 바나나를 손에 든 채 AFP 통신과의 인터뷰하며 "우리는 우리나라, 특히 예술 분야에서의 검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배우 막달레나 시엘렉카가 자신의 SNS 머리에 총처럼 바나나를 겨누고 있는 모습을 올렸다.

배우 막달레나 시엘렉카가 자신의 SNS 머리에 총처럼 바나나를 겨누고 있는 모습을 올렸다.

배우 막달레나 시엘렉카는 머리에 총처럼 바나나를 겨누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SNS에 올렸다. 그녀는 "예술가는 창조하기 위해 자유로워야 한다"며 예술가들에 대한 어떠한 이념적 또는 정치적 제제에도 반대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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