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문화 공연이 27일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판문점 남측 지역 회담 장소에서 열린다.
'평화퍼포먼스-먼, 길,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 주관으로 이날 오후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한국·미국·일본·중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문화 공연으로 펼쳐진다.
이번 기념행사는 북측 참여 없이 남측 단독을 열린다.
정부는 행사 닷새를 앞둔 지난 22일 북한에 행사 계획을 통지했지만, 이후 별다른 반응이 없어 남측 단독으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1주년 기념행사 연출을 담당한 탁현민 청와대 자문위원은 26일 행사 리허설 현장에서 "(북한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스로 반쪽짜리 행사라고 그렇게 해야 할 문제인가 싶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또 "이게 반쪽짜리 행사라고 해서 그렇게 끝낼 일이냐. (반쪽짜리 행사라는 지적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아니지만, 행사의 취지가 부정적으로 비치는 게 맞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탁 자문위원은 "이건 누가 봐도 남북이 같이하면 좋다"면서 4주 전 기획 제안을 받고서 북한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방안을 구상했지만, 섭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년 전 회담을 하거나 함께 거닐었던 장소 6곳에서 대중음악과 클래식 공연,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남북 정상이 처음 조우한 군사분계선에서는 미국의 첼로 거장 린 하렐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을 연주하고, 양국 정상이 기념 식수를 한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옆 잔디밭 길에서는 일본인 플루티스트 타카기 아야코가 작곡가 윤이상의 곡을 연주한다.
판문점 선언이 이뤄진 평화의 집에서는 이번 행사의 가장 중요한 테마인 '먼길'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곡이 연주된다. 이곳에서는 피아니스트 정재일 씨의 연주로 소리꾼 한승석 씨가 노래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4·27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