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에 낭보...연매출 8조원 넘는 오리지널 약의 바이오시밀러 '에티코보' 미국서 판매 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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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질환용 바이오시밀러 '에티코보' 미국서 판매 허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인 ‘에티코보(성분명 에타너셉트ㆍ프로젝트명 SB4)’가 미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에티코보의 판매허가를 바이오에피스 측에 최종 통보했다. 에티코보는 ‘렌플렉시스(SB2)’와 ‘온트루잔트(SB3)’에 이어 바이오에피스가 미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다.

오리지널약 '인브렐'은 지난해에만 8조원 넘게 팔려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진들의 모습. [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진들의 모습. [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티코보는 미국 암젠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인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엔브렐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총 71억2600만불(한화 약 8조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급 바이오 의약품이다. 이중 미국 시장 내에만 전체 매출의 67%인 48억불(5조 4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티코보는 엔브렐과 마찬가지로 류마티스 관절염, 소아특발성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에 쓰인다. 출시 일정과 판매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오리지널 약의 30% 선에서 약가가 정해지는 게 일반적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가격 경쟁력' 무기로 유럽 시장서 3년 만에 누적 1조원 벌어 

에티코보는 유럽에선 지난 2016년 이미 ‘베네팔리(Benepali)’라는 제품명으로 팔리고 있다. 베네팔리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유통물량 기준으로 유럽 전체 에타너셉트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약가가 높은 독일에선 이미 오리지널 약의 점유율을 넘어선 상태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세 번째 제품을 허가 받아 다시 한번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더 많은 환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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