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국당, 불법·폭력행위 고발…스스로 만든 법도 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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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상황에 관해 발언을 하고있다. [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상황에 관해 발언을 하고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5일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태울 선거제 개편안과 공수처 설치 법안 등에 반대하며 실력 저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 고발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상상할 수 없는 무법천지 사태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온종일 전개되고 있다. 정말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여야4당이 법안을 만들어 제출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회 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아무리 한국당이 급해도 국회법까지 무력화하면서 폭력사태를 자행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선진화법에 의하면 한국당 의원과 당직자가 자행하는 폭력사태는 징역 5년부터 벌금 1000만원까지 해당하는 중범죄”라고 설명했다.

또 “법을 지켜야 할 의원이 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난장판으로 폭력사태를 만드는 것을 민주당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의장이 패스스트랙 법안 접수를 위해 국회 의안과에 경호권을 발동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헌법수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문희상 의장이 패스스트랙 법안 접수를 위해 국회 의안과에 경호권을 발동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헌법수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이날 오후 취재진을 만나 착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그는 “국회선진화법은 한국당이 여당일 때 만든 법”이라며 “법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과정을 방해하는 것은 국회의 권능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회선진화법이 있어서 그동안 국회가 충돌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며 “한국당은 스스로 만든 법을 부정하면서 어떻게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은 국회 사개특위와 정개특위 전체회의를 이날 오후 9시에 열기로 소속 의원들에 통보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인간띠를 구성하며 진입을 막아서고 있어 현재까지도 개의하지 못하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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