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명이 단 100달러로 한 달을 살아가는 페루.
AP통신은 14일 그 빈민가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지만, 발레를 통해 꿈을 이루는 소녀들과 발레 선생님의 삶을 보도했다.
통신은 페루 리마 빈민가 출생의 마리아 치엘로 까르데나스(16)와 부유층 또래 친구들과 함께 발레를 배우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마리아는 " 춤을 추면 나는 모든 것을 잊어요, 그 순간만큼은 마치 날아다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마리아는 실바 선생님과 함께하는 발레 시간만큼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
마리아 아빠는 소녀를 버리고 떠났고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스페인으로 떠났다.
조부모가 유일한 가족이다.
하지만 마리아는 발레를 하는 동안만큼은 모든 아픔을 잊을 수 있다.
마리아는 전직 프로 댄서였던 마리아 카르멘 실바(52)의 도움으로 발레 수업을 시작했다.
빈민가에서 조부모와 함께 하루하루 힘들게 생계를 이어가는 마리아가 발레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더구나 리마의 고급 주택가 공립학교에서 발레를 할 수 있다니!
마리아는 실바 선생님의 권유로 또래 부유층 친구들과 발레를 처음 시작한 4년 전을 회상하며 " 그때 나에게는 그저 불편했다." 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동급생, 자매:가 됐다"고 웃었다.
이들 빈민가 출신 소녀들을 지도하고 있는 실버 선생님은 자신의 소명이 소녀들에게 줄을 서는 방법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가난한 이웃의 경계를 벗어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화려하고 값비싼 발레 의상을 쉽게 가질 수 있는 사람과 쉽게 가질 수 없는 사람 사이의 우정을 쌓으면서 말이다.
발레 선생님 실바은 올해 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발레 경연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기 위해 페트병을 주우며 돈을 모으고 있다.
학부모 엘시라루츠씨는 평생 처음 듣는 차이콥스키의 ' 꿈의 왈츠' 음악에 맞춰 추는 두 딸의 모습을 지켜보며 마냥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세계 어디서나 빈부의 격차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간다. 지금 이 순간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 보다 더 절실하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