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옷 많은데 입을 옷은 없다? 가성비만 따진 당신이 문제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41)

중저가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시즌이 지나기 무섭게 새로운 옷을 쏟아내고, 우리 옷장에는 옷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중앙포토]

중저가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시즌이 지나기 무섭게 새로운 옷을 쏟아내고, 우리 옷장에는 옷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중앙포토]

소비지상주의 시대 패스트 패션의 발달로 중저가 옷이 매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소비를 부추긴다. 옷장을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한 번만 입은 옷부터 언제 산 건지 알 수 없는 옷까지 자신도 모르게 옷장이 복잡해졌다.

옷장을 잘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다. 이제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상품을 이야기한다. 제한된 돈으로 더 좋고 많은 것을 소비하려면 자연스럽게 가성비를 찾게 된다.

‘가심비’ 좋은 옷이란

하지만 이런 가성비도 소비자의 심리적 만족감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다. 이렇게 제품의 가격보다는 마음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가심비’ 상품이라고 한다. 패스트 패션의 소비를 보면 싸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 그러나 옷장은 무질서가 쌓여만 간다. 값싼 물건은 딱 그 가격만큼 가치를 한다. 이제는 자신의 옷장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을 한번 살펴보자. 후자는 잘못 소비한 결과물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옷 입는 시간의 80%를 소유한 옷의 20%로 돌려 입는다. 이 말은 자신이 즐겨 입는 옷만 입는다는 뜻이다. 옷을 많이 소유한다고 해서 옷을 잘 입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외모를 돋보이게 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옷을 당연히 더 자주 입게 된다. 아니면 옷을 입었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을 떠올려보자. 이런 스타일을 참고해 자신만의 유행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옷 수명 줄이는 과잉 세탁

옷을 세탁하기 전에 세탁라벨을 확인하자. 옷의 소재에 따라 세탁 방법이 달라진다. 옷에 얼룩이 묻었을 경우에는 빠로 닦아내야 한다. 커피 얼룩은 찬물로 지우고 기름기 있는 음식의 얼룩은 따뜻한 물로 세척하도록 한다. [사진 photoAC, 중앙포토]

옷을 세탁하기 전에 세탁라벨을 확인하자. 옷의 소재에 따라 세탁 방법이 달라진다. 옷에 얼룩이 묻었을 경우에는 빠로 닦아내야 한다. 커피 얼룩은 찬물로 지우고 기름기 있는 음식의 얼룩은 따뜻한 물로 세척하도록 한다. [사진 photoAC, 중앙포토]

요즘은 옷을 관리하는데, 시간을 쓰지 않는다. 새 옷을 사는 것이 옷을 관리하는 것보다 편하기 때문이다. 옷의 수명을 줄이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과잉 세탁이다. 습관적으로 냄새와 얼룩을 없애겠다고 매일 세탁을 한다. 최근에는 건조기까지 가세하면서 세탁한 옷을 건조기로 바로 보낸다.

아니면 전문적인 세탁을 하는 곳으로 보내 화학제품에 옷을 노출하는 세탁을 하기도 한다. 너무 자주 세탁하면 옷감을 손상하고 경제적인 지출을 늘린다. 세탁과 드라이클리닝을 자주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다.

우리가 입는 옷은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소재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 옷을 사면 옷에 붙어 있는 세탁라벨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면 울이나 실크와 같은 천연섬유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고, 합성섬유로 이루어진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등은 관리가 더 쉽다. 일단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의 혼용률이 무엇인지 알고 그에 맞는 세탁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는 옷을 사면 처음에는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비싼 세탁 방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코트나 재킷 등과 같이 세탁기로 세탁이 불가능한 제품만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된다. 캐시미어나 울, 실크 소재 옷은 냉수로 세탁기의 울 코스를 사용하거나 손세탁한 다음 평평하게 펴서 건조하면 된다.

음식·혈액 얼룩은 찬물로

옷을 입을 때 가장 많이 생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생활 얼룩이다. 옷을 입다 보면 커피나 케첩 등으로 입고 있는 옷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럴 때는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시간이 지체된다면 얼룩이 고착되어 비용을 들여서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음식이나 혈액 같은 일반적일 얼룩은 세제를 이용해서 찬물로 즉시 제거해야 한다.

만약 뜨거운 물을 사용하게 되면 얼룩은 더 지우기 어려워진다. 기름 성분이 있는 음식물은 반대로 뜨거운 물이 효과적이다. 얼룩을 제거할 때 원단을 문질러 제거하기보다는 부드럽게 다독거려 제거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이런 얼룩을 간단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휴대가 편리한 스틱 형태의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이런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현석 세정 브루노바피 디자인 실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