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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살리자" 한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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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3일 취임식을 열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윗줄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허남식 부산시장, 박광태 광주시장. 아래 왼쪽부터 박성효 대전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신인섭 기자, [연합뉴스.뉴시스]

지역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경쟁력 확보….

오세훈 서울시장 등 15개 시.도지사들이 3일 열린 취임식에서 한목소리로 '지역경제 되살리기'를 강조했다.

전국의 군수.구청장.시장들도 이날 취임식을 가짐으로써 민선 4기 지방자치 시대의 막이 올랐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앞서 취임식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문화도시▶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환경도시▶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행복한 도시▶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시정이 투명하게 열린 청렴도시 건설을 시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도시, 서울만의 고유한 것으로 세계 무대에서 자리매김되는 특별한 브랜드 가치가 있는 세계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금융.IT산업.디지털콘텐트.디자인.관광산업 등을 전략적으로 부흥시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서울을 국제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용산 지역과 상암 디지털미디어센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한편 동대문.남대문의 의류 패션산업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고, 충무로의 영상.인쇄산업을 문화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기도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이라는 악법 때문에 대학을 세우지 못하고 외국자본을 떠나 보내고 있다"며 "이 같은 규제를 철폐해야 상하이.도쿄 등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기 위한 경쟁력강화기획단을 비롯, 팔당수질개선기획단.수도권교통개선기획단.뉴타운사업기획단 등 4개의 기획단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경제와 복지'를 시정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우수기업을 유치해 오고 부산발전을 이끌 선도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항만물류산업을 키워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취임식에 이어 부산에 30년 이상 본사를 둔 46개 기업에 향토기업 인증패를 전달하고 롯데카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제 시장'으로 첫날을 보냈다. 이어 부산신항을 방문해 운영회사 관계자들과 신항의 조기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인천과 경제자유구역에서 나올 것"이라며 "인천을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세우기 위한 기반을 닦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안 시장은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에 국제학교와 외국어고를 많이 설립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인천인'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희망의 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 살리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취임식을 '대구 경제의 1번지'로 불리는 대구 엑스코(EXCO)에서 치렀다. 김 시장은 휴일인 1일 시 간부들과 함께 성서공단에 있는 기업체 2곳과 서문시장을 방문해 기업인.상인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부자 경북, 행복 경북'을 도정 방향으로 제시하고 대구.경북 경제통합, 동해안 해양벨트 구축 등의 전략과제를 내걸었다. 김 지사는 또 "새마을 운동을 브랜드화해 외국에 수출하고 독도가 우리 땅임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지방외교를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경제를 살릴 수만 있다면 도둑질 빼고는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취임식과 함께 중국시장 개척이 전북 경제의 활로임을 강조하는 뜻에서 기업인과 무역 전문가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중국시장 개척단' 출범식을 했다.

정기환.홍권삼.이수기 기자 <einbaum@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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