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구십%가 백수 십대도 장차 백수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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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취업 시장에서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이제는 '이구백(이십대의 90%가 백수)'이 유행어 자리를 이었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올 상반기 취업 시장에서 유행한 신조어를 정리했다.

'이구백'이 대학을 졸업해도 당장 취업할 곳이 없는 취업준비생의 막막한 심정을 담았다면, '십장생'은 10대를 향한 20대의 경고다. '십대들도 장차 백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

'바늘 구멍보다 좁다'는 취업전선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낸다. 면접을 보기 위해 상경하는 지방대생들은 인터넷으로 알음알음 'KTX 풀족'이 된다. KTX 단체할인도 받고, 함께 올라오면서 면접 정보도 나눈다.

'취업 기초 3종 세트'는 취업 때 학벌.학점.토익 점수가 중요하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최근에는 기업이 채용 기준을 다양화하면서 '열린 취업 5종 세트'가 뜨고 있다. 이른바 인턴.아르바이트.공모전.봉사활동.자격증 등의 실무경험이 필요하다는 것. '몇종 세트'는 홈쇼핑 채널에서 묶음상품을 팔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안정된 직장을 추구하는 대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면서 고시촌.고시족 대신 '공시촌' '공시족'이라는 말도 생겼다. 오랜 공무원 시험 준비에 지친 이들은 '공시 폐인'으로 불리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사귀면 '공시 커플'이 된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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