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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알고 나를 알면 … '수시 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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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1학기 원서접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3 수험생들이 교실에서 지원 배치표를 들여다보며 지원 대학과 학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원서 접수까지 앞으로 2주. 수험생들은 이 기간 중 자신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첫 번째 선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선택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수험생들이 집중하기 힘든 시기다. 이 기간 중 학교에선 학기말 고사가 있다. 내신 대비에 따른 학습 부담이 있다. 이런 가운데 수시모집에 지원할 학교나 모집단위를 최종적으로 골라야 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축구선수가 전반과 후반을 모두 뛰기 위해 적절한 힘 배분을 하는 것처럼 수험생들도 마찬가지"라며 "자신만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단계
대학 3 ~ 4곳만 선택하라

수시모집에서는 무제한 지원이 가능하다.

이러다 보니 해마다 의약학계열과 사범계열 등 취업 전망이 좋은 학과엔 학생들이 대거 지원했다. 지난해 아주대 교사추천전형 의학부는 171.5 대 1, 고려대 일반전형 의과대학은 152.4 대 1, 경희대 교과성적우수자전형 약학과는 144.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사상 유례 없이 경쟁률이 높을 전망이다. 내년부터 입시제도가 바뀌는 것을 감안해 재학생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시 1학기에 전력투구해서는 안 된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수시 1학기에 너무 많은 힘을 쏟은 수험생들은 불합격 이후 마음을 못 잡고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며 "높은 경쟁률을 감안해 3~4개 대학으로 선택 범위를 좁혀 집중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단계
학생부 변수 따져 봐라

지금까지 수시 1학기 모집은 학생부 성적이 좋은 재학생의 전유물처럼 생각됐다. 하지만 일괄합산 방식의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서는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도 대학별 고사로 만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경희대(전 유형), 고려대(일반전형), 성균관대(일반학생), 이화여대(일반우수자), 중앙대(학업우수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석차백분율보다 평어로 학생부 성적을 계산하는 대학을 지원하면 학생부의 불리함을 다소 줄일 수 있다. 가톨릭대.광운대.경희대.아주대 등 19개 대학이 평어를 반영하고 있으며, 상당수 대학은 평어와 석차백분율을 동시에 활용한다.

경희대.고려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은 재수생의 경우 3학년 성적을 30~40% 정도 반영하며 고려대(국제화, 특기자), 연세대(언더우드국제학부), 이화여대(국제학전문인, 특별활동 우수자), 한국외대(토플.토익우수자, 자기추천자)는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3단계
기출 문제로 논술 감 잡아라

논술.구술면접 등 대학별 전형은 주로 23일부터 8월 중순에 집중돼 있다. 23일(이화여대), 성균관대(27일), 서강대(29일), 경희대.중앙대(8월 1일), 고려대(8월 7일) 등이다. 일정이 겹치는 대학은 많지 않다. 학기말 고사 뒤 준비 기간은 한 달이 채 안 된다.

이 기간 중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의고사 문제, 기출 문제 등을 총점검해야 한다. 고려대.이화여대가 이번 논술고사에서 통합교과형의 논술을 실시한다. 모의고사 문제를 보고 감을 잡는 게 중요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1주일에 2~3시간 정도는 논술에 시간을 투자해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4단계
구술.면접 철저히 대비하라

대학들이 출제 제약이 많은 논술 대신 구술.면접을 강화하는 추세다.

연세대가 2단계에서 면접 비중을 강화해 25%를 반영한다. 고려대도 국제화전형에서 영어논술을 폐지하는 대신 영어면접 비중을 40%로 강화했다. 한양대도 자연계의 경우 2단계에서 60%, 홍익대도 3단계에서 심층면접을 60%씩 각각 반영한다. 동국대도 리더십전형에서 올해부터 논술 대신 면접을 20% 반영키로 했다. 서울여대도 일반전형 1단계와 2단계에서 심층면접을 각각 40%씩 반영한다.

올해 수시에서는 어느 때보다 구술.면접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5단계
적성 검사도 연습이 필수

수험생의 인성과 추론 능력, 논리력, 지각력 등을 평가하는 검사다. 심층면접고사나 논술고사와 달리 문제 풀이식이다. 많은 문제를 접해본 수험생이 유리하다. 특히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전공적성검사를 보는 대학이 늘어났다. 가톨릭대.경기대.경희대.광운대.숭실대.아주대.인하대.전북대.한국항공대.한성대.홍익대 등이다. 평소 시간 안배 연습을 해둬야 한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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