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최소 15구 시신 암매장지 발견…범죄조직 소행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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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경찰이 지난해 1월 멕시코주, 할리스코주, 나야리트주에서 발견한 대형 시신 암매장 무덤들을 발굴하고 있다. [뉴시스]

멕시코 경찰이 지난해 1월 멕시코주, 할리스코주, 나야리트주에서 발견한 대형 시신 암매장 무덤들을 발굴하고 있다. [뉴시스]

멕시코 동부 지역에서 최소 15구의 시신이 묻혀있는 암매장지가 발견됐다. 현지 수사당국은 범죄 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27일(현지시간) 우노TV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멕시코만과 접한 동부 베라크루스주 검찰과 실종자 가족 단체는 리오 블랑코 마을 인근에서 발견된 암매장지에서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 검찰은 수색팀이 현재까지 12구의 시신을 수습했고, 3구가 더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 검찰은 이 마을에 있는 다른 암매장지 여러 곳을 발견했고, 추가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약과의 전쟁을 진행 중인 멕시코에서는 마약범죄 조직 간의 충돌이 잦다. 정부의 살인 관련 공식 통계는 잡히지 않는 집단 암매장지가 발견되는 일이 흔하다.

마약 갱단이나 인신매매 조직들이 경쟁 조직원들이나 미국으로 향하는 무고한 중미 이민자들을 납치해 잔혹하게 살해한 뒤 한적한 곳에 집단으로 매장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럼에도 멕시코 당국은 자발적인 수색에 미온적이다. 이번 사례처럼 암매장지가 발견되지 않으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 이에 따라 실종자 가족 단체들이 스스로 나서 제보를 토대로 발굴에 나서기도 한다.

멕시코 정부가 마약범죄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난 2006년 12월 이후 공식 집계한 사망 인원만 2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몇 명이 마약범죄 조직과 연관돼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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