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범행 전후 흥신소와 접선 정황 포착

중앙일보

입력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 부모를 살해하고 5억원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된 김모(34)씨가 범행 전후 흥신소 관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김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분석하던 과정에서 김씨가 흥신소와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을 확인했다.
한 곳이 아닌 여러 곳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34) 씨가 2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34) 씨가 2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가 흥신소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시기는 범행을 저지른 지난달 25일 전후다. 그는 흥신소와 연락을 취하면서 지난달 16일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 '경호인력을 구한다'는 글을 올려 공범을 모집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흥신소 연락과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모집은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범행 직후에도 흥신소에 "뒷수습을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고 한다.

이희진씨 부모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씨가 범행 전 올린 구인광고. [사진 모 구인업체 홈페이지 캡처]

이희진씨 부모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씨가 범행 전 올린 구인광고. [사진 모 구인업체 홈페이지 캡처]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뒷수습을 위해 흥신소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친구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현장에 갈 수가 없던 김씨의 친구는 자신의 지인 2명에게 "친구가 싸움이 났다고 한다. 중재해달라"며 대신 보냈다. 이들은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보고선 "신고하라"고 권유하고 20분 만에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흥신소 직원들과 직접 만나지는 않은 것 같다"며 "범행을 준비하고 범행 이후 뒷수습 등을 위해 흥신소와 접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와 연락한 흥신소 직원들을 불러 의뢰받은 내용이 무엇인지,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안양=최모란·김민욱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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