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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단 여성 회계사 괴롭혔던 이희진 "내장까지 털어줄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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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사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의 부모가 피살된 가운데, 그의 과거 행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씨는 인터넷을 통해 유명해 졌지만 그의 사기행각이 들통난 것 역시 인터넷 때문이었다.

지난 2016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청담동 부자 이희진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이씨와 여성 회계사 A씨와의 '댓글 설전'을 보도했다.

이씨는 2016년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성 회계사가 "사업으로 성공했는데 기본적인 것도 몰라서 놀랍다"라고 댓글을 달자 발끈하며 인신공격과 협박성 댓글을 달았다.

이씨는 여성 회계사의 인스타그램 속 사진과 개인 정보 등을 수집해 "유학물 먹은 금수저"라고 폄하했다. 또 "회사 찾아가겠다", "내장까지 털어주겠다"는 협박성 댓글을 달았다. 이씨는 댓글뿐 아니라 '강남 패치'처럼 인터넷이 이 여성의 신상을 공개하며 "금수저"라고 비판했다.

[사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사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에 여성 회계사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나는 사실을 확인하고 평가하는 직업이다"라며 "이씨가 주장하는 많은 말들이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아서 의문을 제기했을 뿐인데 '내장까지 털어주겠다'라는 댓글을 달며 협박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사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사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또 여성 회계사는 "나는 시골 출신이다. 강원도"라며 "친구들이 내게 '너 졸지에 금수저 됐다'고 하더라"라며 금수저라는 말에 기가 막혔다고 털어놨다.

이씨의 적극적인 비판에 일반인들도 "회계사 코스프레 백수 돼지", "역삼동에서 안마나 하는 XX"라고 공격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이씨의 거친 대응이 주식 천재 이미지에 금을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린 이씨와 동생은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세워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7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차익 약 130억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2016년 9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씨는 1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5500만원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부모는 지난 16일 살해된 채 발견됐다. 이씨의 부모를 살해한 용의자는 이씨와 2000만원의 채무 관계가 있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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