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황교안, '김학의 성접대 의혹' 수사 개입 여부 밝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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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차관의 직속 상관이었던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은 검찰의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부실 수사에 개입한 정황은 없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차관이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 소환에 불응한 것은 진실을 가리려는 용렬한 행위에 불과하다"며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진상조사단 활동 기간을 연장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동영상 속의 인물이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어서 감정 의뢰 없이 동일인이라고 결론 내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는데도 조사를 마무리한다면, 이를 납득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또 "고(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윤지오씨의 증언도 국민적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두 사건 모두 전형적인 권력형 성폭력 사건"이라며 "피해자가 새로운 증언들을 쏟아내고 있고 과거 부실했던 수사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에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활동기간을 연장하고 철저히 조사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경민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2013년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은 김학의 차관 관련 의혹을 모를 수 없다"며 "(검찰) 총장 탈락, 차관 발탁, 성접대 수사 무마 등이 모두 그렇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 15일 '법무부 장관 당시, 성접대 의혹이 나오는 김학의 차관 사건을 보고 받았나'란 질문에 "검증 결과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그래서 임명됐다"고 답한 바 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황 대표의 이같은 해명에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 전 차관의 임명부터 사퇴까지의 사실관계'만 나열한 채 자리를 피했다. 의사를 묻는 질문에 '묘사'를 하면 어쩌자는 건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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