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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예인선 침몰 실종자 어디에…해경 수색 사흘째

중앙일보

입력

전남 영광군 송이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 15일 예인선이 침몰해 2명이 숨지고 1명은 17일 현재 실종 상태다. 사진은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구명뗏목. [사진 목포해양경찰서]

전남 영광군 송이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 15일 예인선이 침몰해 2명이 숨지고 1명은 17일 현재 실종 상태다. 사진은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구명뗏목. [사진 목포해양경찰서]

전남 영광에서 지난 15일 일어난 예인선 침몰 사고로 2명이 숨진 가운데 남은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수색 구역 10개로 나눠 함정 17척 등 동원 #다른 탑승자 2명은 16일 숨진 채 잇따라 발견

목포해양경찰서는 17일 부산 선적 44t급 예인선 G호가 침몰한 해역 일대를 수색 중이다. 앞서 G호는 15일 오후 5시44분쯤 영광군 송이도 남서쪽 2㎞ 해상에서 침수 중이라는 신고 후 침몰했다.

신고 직후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한 해경은 아직 실종 상태인 갑판장 김모(74)씨를 찾기 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고 이후 수색 구역을 10개로 나눠 함정 17척, 서해해양특수구조대, 항공기 10대, 유관기관 선박 8척, 민간어선 15척 등을 동원해 120명이 집중 수색 중이다. 드론 3대도 띄웠다.

수색 작업이 벌어지는 해역에는 풍속 6m/s의 북서풍이 불고 있다. 파고는 1m로 낮은 편이다. 시정도 양호한 상태다. 해경은 “수색 작업에 큰 지장이 없는 기상 여건”이라고 했다.

예인선 G호에는 사고 당시 갑판장 김씨를 포함해 3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2명은 숨졌다. 예인선이 예인줄로 연결해 끌고 항해하던 910t급 O호에 타고 있던 선원 박모(64)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15일 오후 10시18분쯤 헬기로 구조됐다. O호는 침몰하지 않았다.

사망자 2명 중 기관장 고모(68)씨는 사고 하루 뒤인 지난 16일 오전 10시38분쯤 사고 해점으로부터 약 18㎞ 떨어진 영광 상낙월도 북서쪽 약 400m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43분에는 같은 섬 큰갈마을 해변에서 선장 권모(7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16일 오전 11시31분쯤에는 신안군 지도읍 어의도와 만지도 사이 해상에서 구명뗏목이 발견됐으나 실종 상태인 갑판장 김씨는 없었다.

G호는 지난 15일 오후 7시쯤 충남 서천 화력발전소에서 출항했다. 마산항으로 향하던 중인 이날 오후 사고를 당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당시 서해남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한편 G호의 침몰 해역에는 17일 오전 9시45분쯤 크레인선이 도착했다. 크레인선을 통해 침몰 선박 G호를 인양하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 수 있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는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색 작업 후 본격적인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영광=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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