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 김기창 "제4기" 개막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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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운보 김기창화백이 28일∼7월11일 국립현대미술관 초대로 과천의 동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84년 「고희전」에 이어 5년만에 갖는 이번 전시회에는 운보의 전시기에 걸친 1백여점의 작품이 정선돼 걸림으로써 특유의 모험심과 꺼질줄 모르는 창작열로 일구어온 그의 예술의 진수를 한눈으로 조망할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념산수」에서 「청록산수」「바보산수」등으로 거의 10년마다 화풍을 변화시켜온 운보는 이번에도 병석을 털고 일어나 지난 4개월동안 혼신으로 그려낸 1천∼2천호의 이른바「심상화」대작들을 출품, 제 4기 개막을 새롭게 예고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심상화는 밀대(봉걸레)를 이용, 대형화폭위에 마치 휘몰아치는 절규와도 같은 검은 먹선과 점을 친 것으로 80고령의 솜씨라고는 전혀 느낄수 없는 웅건호방한 기운이 넘쳐흐르고 있다.
운보는 이번 전시회에 앞서 26일 오후 힐튼호텔에서 그의 두번째 화집인 『운보 김기창』 출판기념회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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