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중계 보이콧? 전 구단 자체 중계로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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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가 중계해 주지 않으면 직접 나서겠다. 프로야구 전 구단이 자체 중계를 선언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2일 시범경기 첫날 중계를 시작했고, 13일에는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가 자체 중계 대열에 합류했다.

KIA 홈에서 열린 시범경기를 유튜브에서 중계하고 있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KIA 홈에서 열린 시범경기를 유튜브에서 중계하고 있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키움 히어로즈는 14일 오후 1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heroesbaseballclub)을 통해 자체 중계한다. 15일부터 20일까지 고척돔에서 열리는 남은 시범경기 모두 중계할 예정이다.

시청 방법은 유튜브 페이지 상단 검색창에 ‘키움히어로즈’를 검색한 뒤 ‘Kiwoom Heroes Baseball Club’으로 표기된 구단 공식 채널을 찾아 입장하면 된다. 중계 화면은 경기 개시 10분 전부터 송출할 예정이다.

카메라 총 4대를 구장 내에 배치해 경기 장면과 함께 현장의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중계는 김정석 키움 응원단장과 유재환 MC가 번갈아 맡는다.

LG 트윈스도 이날 이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중계한다. 긴급하게 준비되어 중계 아나운서는 없으나 경기 상황 변화에 따른 스코어, 자막 등은 볼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도 이날 대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자체 중계하기로 했다.

홈구장에서 시범경기를 앞둔 SK 와이번스, KT 위즈, NC 다이노스 등도 자체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로써 홈 경기를 치르지 않는 두산 베어스를 제외하고 9개 구단이 전부 자체 중계를 하게 됐다.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들은 지난주 "시범경기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개월 넘게 야구를 기다린 팬들 원성이 높아지자 구단에서 자체 중계 아이디어를 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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