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학 안가도 『학사』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빠르면 내년부터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일정한 시험을 거쳐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게되고 기업체 부설 연수원·사회교육 기관·연구 기관의 교육 이수자와 각종 국가기술 자격증 소지자에게도 학사학위가 수여된다.
또 일반 대학에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아도 석·박사학위를 받게된다.
문교부는 27일 대통령 자문 기구인 교육 정책 자문 회의가 제시한 「독학에 의한 학위인정 방안」에 따라 관련 업무를 전담할 학위 관리 기구를 설치, 운영키로 하고 세부 지침을 마련중이다.
문교부의 이 같은 독학에 의한 학위 인정 제도 시행은 누구나 원한다고 해서 대학 교육기회를 무한정 늘린다는 것은 대학의 학생 수용 능력이나 교육 재원의 한계성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볼 때 거의 불가능한 일이므로 평생 교육적 차원에서 다양한 형태의 계속교육 기회를 많은 사람에게 제공 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교부는 내년부터 독학에 의한 학위인정 제도를 시행키로 방침을 정하고 서울대 등 국립대학에 관련 업무를 다룰 「통신 교육 학부」또는 「계속 (평생)교육 학부」를 설치하고 삼성·현대·대우 등 국내 유수한 기업체 부설 연수원의 교육 과정을 점검, 학위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교육 정책 자문 회의가 제시한 독학에 의한 학위 인정 방안은 학습자가 중심이 되어 스스로 또는 다양한 매체나 기관을 이용하여 학습한 뒤 일정한 시험을 거쳐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의 구체적 방안을 보면 기업체 부설 연수원·사회 교육 기관·연구기관 등 대학수준의 학교 외 교육을 인정받은 기관에서 이수한 교육과정에 대해 대학의 학점을 줘 곧바로 학위와 연계시키며 기술사·기능사 등 각종 국가기술 자격 소지자에게 일정한 학점을 인정, 학사학위를 수여하고 일반대학의 운영을 개방화·다양화·유연화 해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해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아도 석·박사 학위를 수여한다는 것이다.
또 전문대 졸업자에게 준학사 학위를 수여, 일정한 시험을 거쳐 학사·석사 등 상위 학위를 수여키로 하고 방송 통신 대학을 확대 개편, 현행의 출석수업을 받지 않아도 방송을 통한 원격 교육 방식에 따라 스스로 학습하면서 정규평가를 거쳐 학사학위를 인정할 방침이다. 이 밖에 독학자에게 다양한 과정과 절차를 마련하여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선택의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문교부는 이 같은 제도의 세부 사항을 8월까지 마련, 교육법 등 관계법령을 보완 또는 개정해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