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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5G 상용화…대륙간 ‘킹스맨’ 회의 시대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5세대(G) 이동통신을 눈과 손으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그동안 스마트팜ㆍ스마트팩토리ㆍ스마트 오피스 같은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이달 말쯤부터 5G용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 '킹스맨'에서는 전 세계에서 일하는 요원들이 홀로그램으로 한자리에 모여 작전 회의를 한다.[중앙 포토]

할리우드 액션 영화 '킹스맨'에서는 전 세계에서 일하는 요원들이 홀로그램으로 한자리에 모여 작전 회의를 한다.[중앙 포토]

KT는 5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K-라이브’에서 세계 최초로 한국-미국 간 홀로그램을 통한 원격 화상회의(텔레프레젠스)를 시연했다. 홀로그램 텔레프레젠스는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원탁 회의 장면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과 홀로그램을 통해 같은 공간에 앉아 있는 것처럼 회의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9500㎞ 장벽 뛰어넘은 홀로그램 회의 

KT는 이날 상암동 K-라이브에 구축된 ‘플로팅(허공에 떠있는듯한) 홀로그램’ 시스템을 통해 한국에서 약 9500㎞ 떨어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제리 그린버그 7SIX9 엔터테인먼트 회장을 기자간담회 장으로 불러냈다. 그린버그 회장은 마이클 잭슨의 친구로 헌정 앨범을 기획한 주인공이다. 그는 헌정 앨범인 ‘더 그레이티스트 댄서’(The Greatest Dancer)의 첫 번째 싱글 ‘렛츠 셧업 앤 댄스’(LET‘S SHUT UP & DANCE) 발매 기념으로 이번 시연에 참가했다. 그린버그 회장은 이 자리에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실시간으로 끊김없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이런 홀로그램 텔레프레젠스나 증강현실(AR)ㆍ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은 고화질대용량의 데이터를 끊김없이 전송한다는 측면에서 5G 통신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콘텐트로 꼽힌다.통신 3사가 이같은 기술을 이용해 ‘보이는 5G 콘텐트’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이유다.

홀로그램 AI 비서가 조명·가전 제어   

SK텔레콤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CES 2019) 전시관에서 홀로그램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누구’를 결합한 ‘홀로 박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관람객이 말을 걸면 홀로그램으로 전신이 구현된 사람 모습의 아바타가 몸짓과 표정을 바꿔가며 실시간으로 대화에 응한다. 이 홀로박스는 음악 스트리밍(재생) 서비스나 스마트홈 등과 연동돼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전기기를 제어하고 음악 추천과 자동 재생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9'에서 소개된 SK 텔레콤의 '홀로박스'. 사람 모양의 홀로그램에 인공지능 서비스인 '누구'를 접목했다. [사진 SK텔레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9'에서 소개된 SK 텔레콤의 '홀로박스'. 사람 모양의 홀로그램에 인공지능 서비스인 '누구'를 접목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이어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9에서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VR 기기를 착용한 소비자가 호텔이나 쇼핑몰을 그대로 담은 가상공간에서 룸과 레스토랑을 살펴보고 실제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시대에 VR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쌍방향 소통) 콘텐트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고 VR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5G 킬러 콘텐트로 떠오른 VR 게임

MWC 2019에서 첫 선을 보인 5G 기반 멀티플레이 ‘VR 스포츠’ 시연 장면. GiGA Live TV를 통해 ‘VR 스포츠’에 접속하면 다른 공간에 있는 두 사람이 스포츠경기장에서 만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진 KT]

MWC 2019에서 첫 선을 보인 5G 기반 멀티플레이 ‘VR 스포츠’ 시연 장면. GiGA Live TV를 통해 ‘VR 스포츠’에 접속하면 다른 공간에 있는 두 사람이 스포츠경기장에서 만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진 KT]

KT역시 MWC에서 무선을 통해 VR콘텐트를 즐기는 ‘기가라이브TV’를 선보였다. 5G 기반 멀티플레이 ‘VR 스포츠’는 각자의 집에서 동시 접속한 두 사람이 스포츠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스포츠 게임에 이어 앞으로 리듬, 보드,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VR 게임 10여 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상무는 “5G 시대에 영화, 스포츠, 게임은 물론 웹툰 영역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5G 특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향후 실감 미디어 서비스는 5G 킬러 콘텐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K 고화질로 확대되는 아이돌라이브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내 'U+아이돌라이브'에 VR 스트리밍(재생)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VR 기기를 이용한 ‘3D VR 영상’으로 공연장에 온 것처럼 실시간으로 무대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내 'U+아이돌라이브'에 VR 스트리밍(재생)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VR 기기를 이용한 ‘3D VR 영상’으로 공연장에 온 것처럼 실시간으로 무대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와 함께 프로야구ㆍ골프ㆍ아이돌라이브를 업그레이드 한 ARㆍVR 콘텐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5G 통신 환경에서는 초고화질 4K 영상으로 촬영된 야구장 구석구석을 줌인으로 당겨볼 수 있고, 4G 중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불펜이나 주루 플레이까지 실감나게 볼 수 있다. 또 4K화질로 좋아하는 멤버만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는 ‘아이돌 밀착영상’ 등의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 VR 스트리밍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라며 “5G가 본격 상용화되면 VR기기를 이용한 3차원 VR영상으로 공연장에 온 것처럼 실감나게 쇼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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