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선언’ 결렬 배경을 두고 북미간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일(현지시간) “(북측은) 영변을 다 내놓는다고 했다”며 미국 측 입장을 재차 반박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둘째 날 오전 멜리아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났을 때 ‘미국이 왜 영변 핵시설의 일부만 내놓았다고 주장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앞서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1일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유엔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중 일부를 폐기하겠다고 말했다”며 “제재 완화 대가로 수십억 달러를 주는 것은 사실상 북한이 무기를 계속 개발할 수 있도록 자금을 주는 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 부상은 ‘영변을 다 내놓는 게 확실한가’라는 재차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네, 명백히 밝힌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최 부상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거래 계산법에 대해 의아함을 느끼고, 생각이 달라지신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에 “변화 없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왜 미국이 이런 거래 방식을 취하는지, 거래 계산법에 대해 굉장히 의아함을 느끼고 계시고, 생각이 좀 달라지신다는 느낌을 제 느낌에는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측 (요구가) 무리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새로운 길을 어떤 걸 염두에 두고 있나’, ‘비핵화 의지는 그대로 가나, 변함없나’라는 물음에는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