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참의원선거 여소야대 예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2일 발족한 「우노」(우야)내각이 계속 순항하느냐, 아니면 중모 회항하느냐를 판가름할 첫 시련장인 일본참의원선거투표일이 7월23일로 확정됐다.
현재 나오는 관측들을 종합하면 자민당의 과반수의석확보는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자민당의 보수정권이 출범한 55년이래 처음으로 일정국에 여소야대 또는 보혁역전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 역대정권치고 의혹사건이 있은 직후의 선거에는 여당이 고전할 수밖에 없었던 징크스에다「우노」수상 또한 엉뚱하게 여성스캔들에 휘말려 출범직후부터 인기도가 형편없이 떨어지는 처지라 이같은 예측은 상당한 현실적 시나리오가 되고있다.
일본언론기관들의 여론조사도 돌아가면서 자민당의 지지율이 20%대의 바닥을 헤매고 있음을 숫자로 입증, 적신호의 경고음을 울려대고 있다.
올해 참의원선거에서 재선될 의석수는 전체의석수의 절반인 1백26석(비례대표 50석, 지역구76석).자민당이 안정다수세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54석은 얻어야하나 현재로서는 전혀 기대난이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의 지역구 공천후보 52명가운데 당락이 확실시되는 후보는 20여명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30명 가량은 당선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종래 여당표밭으로 알려진 1인선거구도 야당세의 부상이 두드러져 26개 선거구 가운데 대략 반수가량이 당락선상에서 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나타났다.
86년 25개선거구, 83년24개 선거구에서 자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에 비하면 적세지감이 있을 정도다.
비례대표에서도 83년 19석, 86년 22석에 훨씬 못미치는 12∼13식 정도 기대하고 있을뿐이다.
반면 사회당은 86년 지역구선거에서 11석에 그쳤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2배가 넘는 20여석은 무난할 전망으로 공명·공산·민사당등 야당의 강세를 감안하면 오히려 비자민세가 비례구를 포함, 76석을 넘어 참의원에 국한한 것이지만 여소야대라는 국면이 전개될것으로 정치분석가들은 내다본다.
자민당의 인기가 이처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리크루트 스캔들이 확실히 청산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대한 국민의 불만에 겹쳐 소비세·농산물개방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있기 때문이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도 이같은 불만이 잘 드러나 있다.
이번 참의원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ane는 질문에 80%를 넘는 숫자가「매우」또는「다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투표예상률도 90%로 전례없이 높다.
이들이 선거에서 어느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서는 자민당이 25%인데 비해 사회당 22%, 공명당 4%, 공산·민사당 각3%로 야당세의 신장이 눈에 뛴다.
이들이 후보자나 정당을 뽑는 기준으로 「소비세」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57%, 「리크루트」 문제는 62%인 것으로 봐도 이번 선거의 쟁점은 분명하다.
이처럼 참패를 눈앞에 두고있는 자민당으로서도 이렇다할 대책이 없는 눈치라 자민당 이탈에 대해속수무책인 형편이다.
18일 니가타 (신석) 참의원 보선유세를 시작으로 선거지원유세에 나선「우노」수상은 오히려「스캔들수상 즉시퇴진」의 피킷을 든 여성데모대의 기세에 눌려 목소리가 작아져버렸고 이때문인지 다른 지역에서는 아예 지원유세를 거부하는 이상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편 「후쿠다」(복전)·「스즈키」(영목)전수상등 당체질개혁을 「다케시타」(죽하)퇴진이래 계속 주장해온 원로급은 『50석을 못얻는다면 수상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 선거결과에 따라 공세를 펼 기세여서 그동안 내연해온 파벌간의 알력이 표면화될 공산도 크다.
선거에서의 참패가 불을 보듯 훤한 「우노」정권으로서는 앞으로 남은 한달남짓 동안 정치개혁에 대한 확실한 대안과 이미지개선책을 마련, 「선거이후」의 진화작업을 서둘러야할 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