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결국 버럭···“내려가라” 야유에 “조용히 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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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전당대회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야유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김 위원장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말을 떼자 장내는 소란스러워졌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과 관련, 김진태 당대표 후보를 당 윤리위에 회부한 데 반발한 일부 당원들이 김 위원장을 향해 “내려가라” “없어져라” 등을 외친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하던 말을 멈추고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했다. 소란이 계속되자 김 위원장은 “여러분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요구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조용히 해 달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 위원장은 장내 혼란이 수습되자 “이 정부는 내가 하면 정의요, 남이 하면 적폐라는 촛불의 광풍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공식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이제 한국당이 새롭게 태어나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막아내야 한다”며 “지난 7개월 간 우리는 힘든 고통의 시간을 넘어 오늘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며 과감한 인적 쇄신을 통해 대안 없는 정당이라는 비판은 사라지고 수권정당의 새로운 희망이 열리고 있다”며 “이번에 탄생할 새로운 지도부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정권창출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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