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반도체 클러스터, 경제논리로 판단해 경기도로 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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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선정을 앞두고 경기도가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판단하라"며 "경기도가 반도체 클러스터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현재 경기도에선 용인시와 이천시가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에 나선 상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이 선호하고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곳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국가 주력산업으로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기업경쟁력 확보 차원을 넘어 국가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매우 중요한 사안이므로 반도체 클러스터 입자는 실사구시적 입장에서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판단되고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2019년 현재 경기도 반도체 기업 현황. [자료 경기도]

2019년 현재 경기도 반도체 기업 현황. [자료 경기도]

경북 구미와 충북 청주 등이 지역균형 발전을 이유로 비수도권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 지사는 "경기도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의 중심기지 건설을 위해 만발의 준비를 해왔고 지난해부터 기업, 정치권 등과 다양한 협의를 진행했다"며 "정부에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지속해서 건의해 2019년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반영되기도 했다"고 했다.

스마트시티 조성 등 유치 청사진도 밝혀 

이 지사는 경기도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계획안도 소개했다. ▶대·중소기업 상생 클러스터 조성 ▶스타트업 및 전문 인재 육성 ▶지역사회 복지 향상 ▶복합 스마트시티 조성 등 4가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클러스터 조성으로 반도체 부품·소재·장비 생산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클러스터 내 모든 기업이 참여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도 하겠다고 했다.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 복지시설 확충과 어린이·청소년 교육프로그램 운영, 어르신 돌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클러스터 일대엔 질 높은 주거·문화·교육이 어우러지도록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 지사는 "국가균형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수도권이 역차별을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또 "정부의 역할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기업 경쟁력을 키워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게 하는 것이다"며 "경기도도 일자리 창출과 기업과 산업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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