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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 작품, 베를린영화제 상영 직전 취소…문화대혁명 소재 탓?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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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 감독. [연합뉴스]

장이머우 감독. [연합뉴스]

중국 문화대혁명을 소재로한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원 세컨드’가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됐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철회됐다.

1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DW)는 베를린 영화제 기간에 예정된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원 세컨드’ 시사회와 출품이 돌연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원 세컨드’는 1966년부터 10년간 이어진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영화제 마지막 날인 15일 시사회를 앞두고 있었다.

주최 측은 ‘원 세컨드’의 포스트 프로덕션(후시작업) 중 생긴 기술상 문제로 불가피하게 상영을 하지 못하면서 출품도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주최 측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실제로는 시진핑 지도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문화대혁명’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고 DW는 소개했다.

영화 ‘원 세컨드’는 문화대혁명 당시 노동개조 수용소를 탈출한 주인공이 물질과 정신 결핍의 혼란한 상황에서 영화에 대해 호기심과 열정을 불태우는 이야기다.

감독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문화대혁명 당시 농촌 생활을 했던 장이머우 감독의 자전적 영화라는 이야기가 많다.

그의 작품이 빠지면서 이번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은 16편으로 줄었다. 중국 영화로는 왕 샤오슈아이 감독의 ‘So Long, My son’, 왕지안 감독의 ‘Ondong’이 올라있다.

장이머우 감독은 지난 1988년 ‘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중국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금곰상을 수상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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