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극장가 "전국시대"|방화·미화 아성에 유럽 열 뛰어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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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초여름 극장가가 국제영화제를 방불케하고 있다.
올해 대종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서울무지개』가 방·외화 통틀어 최고흥행인 25만관객을 동원, 롱런채비를 갖춘 가운데 미·서구·동구영화들이 저마다 영화적 재미와 주제를 앞세워 개봉됐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이미 개봉된 아르헨티나의 『오피셜 스토리』와 7월초 나올 중국의『부용진』까지 가세, 세계의 영화가 경연을 벌이고 있다.
미 UIP·20세기폭스등의 한국직배 저지와 강행으로 영화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특히 유럽영화들이 줄이어 들어와 미영화와 한판 겨루는 국면을 형성, 영화계는 흥행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현재 들여온 유럽영화는 스웨덴의『개같은 내인생』, 영·서독등의 합작『장미의 이름』, 폴란드의 『아이 원트 유』『태양의 해』가 있으며 이탈리아·프랑스의 에로물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중 가장 주목을 끄는것은 국내에 첫소개되는 폴란드의 『아이 원트유』와 『태양의 해』·폴란드 자유노조 지도자「레흐·바웬사」의 이야기를 그린 『철의 사나이』를 만든「안레이·바이다」 감독이 연출한 『아이 원트유』는 나치치하 독일에서의 폴란드포로와 독일인 유부녀사이의 비련을 소재로 하고 있다.
또 폴란드 여인과 미국인의 사람을 담은 『태양의 해』는 84년 베니스영화제 금사자상을 수상한 수작으로 감독 「크리슈로프·자누시」는 현재유럽에서 1급의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폴란드영화와 함께 동구권 영화로는 소련의『코미테르』, 유고의『사관과 장미』 등이 수입돼 공개를 서두르는 상태다.
올들어 유럽영화는 44편이나 수입돼 지난해의 36편을 이미 앞질렀으며 올해 미영화 수입편수 49편과 거의 맞먹고 있다.
『레인맨』이 괜찮은 흥행을 보이고 있는 미영화는 올들어 최고가 48만5천달러에 수입된『프라하의 봄』과 SF영화『레비아탄』『엔젤하트』등이 속속 개봉될 예정이다.<이현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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