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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돼지 잘 키우면 중소기업이 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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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색동 돼지 '어울오름'을 아시나요."

중견 의류업체 마리오의 홍성열(사진) 회장은 요즘 자사 니트 브랜드인 '까르뜨' 대신 색동 돼지의 의미를 설명하기 바쁘다. 오색 풍선을 든 귀여운 돼지의 이름인 '어울오름'은 22일 처음 선을 보인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다. 여러 가지 색이 한데 어울려 또 하나의 색으로 거듭나는 '색동'과 다산(多産)과 부(富)의 상징인 '돼지'가 결합한 이미지가 색동 돼지라는 게 홍 회장의 설명이다.

'어울오름'이 탄생하기까지 쌈지(지갑.벨트), 오리엔트(시계), 한성식품(김치), 삼양모피 등 이름이 널리 알려진 10여 개 중견기업 사장들이 1년여간 머리를 맞댔다.

홍 회장은 "이전에도 중소업체들이 공동 브랜드를 만들려 했으나 주도적으로 이끄는 힘이 없어 좌절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어울오름'은 자체 브랜드파워를 갖춘 중견업체들이 앞장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어울오름' 프로젝트에 힘을 모은 기업들은 서울 지역 우수 중기들의 모임인 서울이업종교류연합회 소속사들이다. 이 모임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주도로 1994년 설립됐지만 10년가량 활동이 뜸했다.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2004년 무렵. 이들은 지역별로 매달 10~20개 업체 대표가 모이는 단위교류회를 열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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