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 <고려대외래교수·성형외과>|수술한지 1년쯤뒤에 하면 훨씬 예뻐|쌍꺼풀 재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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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얼마전 잔뜩 흐린날 오후에 30대 여성이 짙은 안경을 쓰고 진료실을 찾아왔다. 곧 비가 올듯한 날인데도 그녀는 좀처럼 안경을 벗으려들지 않았다.
한참 여러 얘기를를 하게해 안경을 벗도록 하고보니 그녀의 심정을 이해할듯 싶었다. 대학3학년때인가 수술했는데 눈두덩 지방을 너무 뺀데다 상꺼풀 간격이 눈과 꽤 벌어져 있어 아주 보기 싫은 상태였다.
한마디로『쌍꺼풀수술을했소』 하고 광고하고. 다닐만큼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쌍꺼풀수술이 이 부인처럼 부자연스럽게 된 예는 수없이 많다. 한때는 서양인처럼 보이는 것이 최고로 여겨질 때도 있어 눈두덩의 지방을 있는대로 다 빼버리고 쌍꺼풀도 아주 굵게 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정반대다. 가능하면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상꺼풀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유행이다. 다른 이목구비는 지극히 동양적인데 눈만 서양인형처렴 만들어 놓는 것은 정말 부자연스럽고 유치하기까지 하다.
그 부인은『수술한지 너무 오래돼 고칠수 없겠죠』 하고 절망스런 눈초리로 물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오랜 시간이 경과했기때문에 더 잘 고칠수 있습니다』라고했더니 그녀는 갑자기 얼굴이 밝아지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결국 이 부인은 재수술로 전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눈이 되었다.
이처럼 쌍꺼풀 재수술은 앞서 수술한지 최소한 1년은 지나야 할수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후 2∼3개월만에『다시 해달라』고 조르는 환자들도 있다.
쌍꺼풀 재수술이 다른 성형수술의 재수술보다 효과가 높은 것은 눈꺼물의 특성 때문이다. 눈꺼풀은 우리 신체 부위중 절개했더라도 흉터가 가장 덜 생기는 부위이므로 정성껏 봉합하면 거의 흔적이 안남는다.
한편 쌍꺼풀수술후 눈이 짝짝이가 되거나 나이가 들면서 눈이 너무 푹 꺼져 보이는 것은 가장 흔한 후유증들이다. 짝짝이로 된 경우 재수술로 쉽게 바로 잡을수 있다. 이 경우도 쌍꺼풀 수술한지 최소한 1년은 지나야 한다.
다음으로 눈이 푹 꺼져 메말라 보이는 것은 수술때 너무 욕심을 내 지방을 정도이상 빼달라는등 무리한 주문을 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상관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눈두덩 지방이 없어지므로 그 점을 감안, 적당량만 제거해야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
이 경우 지방주머니를 찾아 그 속에 지방을 이식시켜주면 훨씬 좋아질 수 있다.
쌍꺼풀수술 이외에도 눈수술은 그 종류가 많아▲노화로 눈꺼풀이 처진 경우▲눈아래 지방이 두툼한 경우▲사팔뜨기▲눈가의 잔주름등도 수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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