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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금리 뛴다… 3년 만기 국고채 2개월 만에 5%대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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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시중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23일 채권시장에서 시중금리의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의 유통수익률은 연 5.17%로 전날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5.04%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5%대에 진입한 것은 4월 18일(5.03%)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미국에서도 29일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면서 국채금리가 급상승하고 있다. 미국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2일(현지시간) 연 5.20%로 마감해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르면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연 5.23%로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채권시장에선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연5.0%)의 인상 폭을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로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국내에도 영향이 미쳐 다음달부터 시중금리의 상승세에 불이 붙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주이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선 인플레에 대처하는 국내외 금융당국의 의지를 확인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금리 하락을 점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기적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미국이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면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급격한 금리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금리의 상승 폭도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익재.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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