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후 첫 검찰 조사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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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전 대법원장. [중앙포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중앙포토]

사법농단 의혹으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71·사법연수원 2기)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앞으로 최장 20일 동안 구치소와 검찰을 오가며 조사를 받게 된다. 양 전 대법원장은 24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서울구치소에서 영장 결과를 기다리던 양 전 대법원장은 신체검사를 마치고 미결수용자복으로 갈아입은 뒤 구치소에 정식 입감됐다. 미결수용자는 구속 상태이지만 아직 재판으로 형이 확정되지 않은 피의자를 말한다.

전직 대법원장의 구속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구속된 첫 전직 대법원장'이란 불명예를 얻게 됐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장 시절 일제 강제징용 사건 등 재판에 개입한 혐의,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지시 혐의 등 40여 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양 전 대법원장과 같은 시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던 박병대(62·12기)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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