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명 ‘비키니 등산가’ 산에서 숨진 채 발견

[사진 우지윈 SNS]

산 정상에서 비키니를 입고 찍은 기념사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했던 대만 여성이 산에서 추락 사고를 당해 숨졌다.

23일 미국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대만 구조 당국은 지난 21일 위산(玉山) 국립공원의 한 골짜기에서 우지윈(吳季芸·36)의 시신을 발견했다.

우지윈은 지난 19일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20∼30m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되는 등 크게 다쳐 움직일 수 없다고 구조를 요청한 뒤 연락이 끊어졌다.

현지의 나쁜 기상 상황 때문에 구조 헬리콥터는 이틀이 지난 21일에야 이미 숨진 우지윈을 발견했다.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지윈은 발견 당시 옷을 다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옆에는 담요와 손전등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사진 우지윈 SNS]

중화권 언론에도 수차례 소개됐던 우지윈은 친구와 내기를 하다 비키니 차림으로 산에 올라간 것을 계기로 최근 4년간 100개가 넘는 산 정상에 올라 비키니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 덕분에 ‘비키니 등산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우지윈은 지난해 대만 FTV와 인터뷰에서 ‘왜 산에서 비키니 수영복 사진을 찍느냐’는 질문에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등산복을 갖춰 입고 등산하다 산 정상에서 비키니로 갈아입는 것이라고도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