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멕시코 16강 '어깨동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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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조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멕시코 전에서 멕시코의 라파엘 마르케스(上)이 포르투갈 티아구보다 높이 솟아올라 헤딩으로 공을 따내고 있다. 조 1위가 된 포르투갈은 C조 2위와 16강전을 치른다. [겔젠키르헨 AFP=연합뉴스]

포르투갈이 D조 1위로 16강에 진출,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털어냈다. 포르투갈은 21일(한국시간) 겔젠키르헨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D조 최종전에서 멕시코를 2-1로 꺾고 3전 전승을 기록했다. 멕시코는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두 팀은 C조 1, 2위와 크로스 토너먼트로 8강 진출을 다툰다. A, B조의 16강전 대진은 독일(A조 1위)-스웨덴(B조 2위), 잉글랜드(B조 1위)-에콰도르(A조 2위)로 결정됐다.

▶포르투갈, 톱시드 멕시코 눌러(D조)

포르투갈은 4년 전과 정반대 상황이었다. 2002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을 만난 포르투갈은 은근히 무승부를 종용했다. 비기면 두 팀이 나란히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한국에 0-1로 패한 포르투갈은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에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이 멕시코와 비기면 두 팀이 16강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포르투갈의 선택은 4년 전 한국과 같았다. 경고 누적을 우려해 데쿠 등 주전 5명을 아예 명단에서 제외하고도 초반부터 멕시코를 몰아붙였다. 전반 6분 시망 사브로자의 크로스를 받은 마니시가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24분에는 멕시코 라파엘 마르케스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시망 사브로자가 차넣어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D조 톱시드팀 멕시코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5분 만에 파벨 파르도의 코너킥을 호세 폰세카가 헤딩골로 연결, 1-2로 따라붙었다. 멕시코는 후반 22분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오마르 브라보의 슛이 어이없이 허공으로 향해 동점 기회를 놓쳤다.

골 득실차에 의한 16강 진출의 희망을 걸어봤던 앙골라는 이란과 1-1로 비겼다. 앙골라는 후반 15분 플라비우의 헤딩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30분 이란의 소라브 바흐티아리자데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깨지지 않은 바이킹 징크스(B조)

잉글랜드는 1968년 이후 한번도 스웨덴을 꺾지 못했다. 21일(한국시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2-2로 비겨 '바이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68년 이후 스웨덴전 통산 전적은 5무7패가 됐다.

스웨덴 국적인 스벤 예란 에릭손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전 "나는 82년 스웨덴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일해 왔다. 24년은 긴 시간"이라며 스웨덴 측을 자극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고, 오히려 스웨덴 국민으로부터 "에릭손을 혼내 주기 위해서라도 잉글랜드를 이겨야 한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잉글랜드는 마이클 오언이 경기 시작 4분 만에 부상으로 나가면서 주춤거렸으나 전반 34분 조 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6분 스웨덴 마르투스 알베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월드컵 통산 2000호 골. 잉글랜드는 교체멤버인 스티브 제라드가 후반 40분에 골을 넣어 38년간 이어온 '바이킹 징크스'를 깨는 듯했지만 종료 직전 헨리크 라르손에게 동점골을 허용,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첫 경기에서 스웨덴과 비겨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던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최종전에서 파라과이에 0-2로 졌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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