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에 응답한 기성용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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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콜롬비아전 승리 후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는 기성용(왼쪽). 양광삼 기자

2007년 콜롬비아전 승리 후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는 기성용(왼쪽). 양광삼 기자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상으로 하차한 기성용(뉴캐슬)이 동료들의 골 세리머니에 응답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오른쪽)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황인범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오른쪽)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황인범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기성용은 2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고마운 동료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할 뿐"이라며 "우승까지 조금만 더 힘내자"고 적었다.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선수들이 자신을 향한 골 세리머니를 보여준 데 따른 반응이다.

당시 황희찬(함부르크)은 전반 43분 선제골을 터트린 후 황인범(대전)을 불러 나란히 섰다. 황희찬은 10개의 손가락을, 황인범은 6개의 손가락을 펴 카메라에 보였다. 펼친 16개의 손가락은 기성용의 등 번호인 16번을 뜻했다.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 김진수의 득점 후 손흥민과 지동원이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 김진수의 득점 후 손흥민과 지동원이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연장 전반 추가시간 결승 헤딩골을 터뜨린 김진수(전북)는 벤치로부터 기성용의 16번 유니폼을 받아 번쩍 들어 관중에게 보였다.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또한 기성용의 유니폼을 건네받아 펼쳐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이는 모두 선수들끼리 미리 약속한 세리머니였다고 한다.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 골을 성공시킨 김진수가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 골을 성공시킨 김진수가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지동원이 부상으로 조기 복귀한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지동원이 부상으로 조기 복귀한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런 세리머니를 준비했다는 자체는 감동적이다"라면서도 "제일 좋은 선물은 우승"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성용은 지난 7일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재활에 매진했지만 회복이 더뎠고 결국 21일 두바이를 떠났다.

'기성용 세리머니'와 함께 2골을 만들어낸 한국은 바레인에 연장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카타르와 25일 오후 10시 준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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