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제작이 TV드라마 질 낮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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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 3월24일 재단 법인으로 설립되었던 방송개발원 (원장 이상설)의 첫 사업인 「방송 프로그램 발전을 위한 대학의 모임」이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려 TV드라마의 문제점을 다루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발제 요지.
◇TV드라마 현장의 문제점 (발표 최상식 KBS TV본부 예능국부 주간)=방송 제작 체제의 기초를 무시한 양적 팽창으로 TV드라마는 질적 저하라는 내부 몸살을 앓고 있다. TV드라마가 방송 문화를 저질화 한다는 비난은 제작 능력을 초과한 공급 요구에서 비롯됐는데, 일례로 90분짜리 영화가 두달간에 걸쳐 만들어지는데 만해 주말연속극 1백20분물 (2회)이 하루에 제작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드라마의 문제점은 제작의 핵심인 기획 과정이 경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드라마를 선택하고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 등의 기획을 PD보다 방송국 간부, 정부 관계 부처에서 독점해 온 상황에서 현장 PD는 창의력을 상실하고 기능화 된 도구의 역할 밖에 하지 못했다.
◇TV드라마 제작의 개선 방안 (발표 최종수 MBC TV제작국 기획담당부장)이 우리 방송의 시설과 장비는 수준급으로 향상됐으나 인적 자원의 개발과 질적 향상은 소홀히 해왔다.
우선 PD의 자질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하는 기존의 선발 방식과 관리 방식을 개선하고 방송 전문 인수 기관을 설치, PD와 제작 스태프들을 재교육시켜야 한다.
또 훌륭한 극본을 위해 여러 작가들의 공동 집필제가 시도돼야하며 드라마의 조기 기획과 제작을 위해 극본의 전작제가 정착대야 한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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