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 북경 아시안게임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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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경에서 참패할 수는 없다.』서울아시안게임에서 풍성한 수확(금7·은5·동메달13개)을 올렸던 한국육상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북경아시안게임에 대비, 86년의 위업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한 「묘수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육상은 올들어 국제대회뿐 아니라 국내대회에서조차 단 한개의 한국신기록도 수립하지 못하는 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딱한 실정으로 내년 북경대회에서 단 한개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초조가 팽배해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육상연맹은 당초 잡은 메달 목표를 대폭 축소 조정하는 한편 유망종목의 집중육성을 골자로 한 새로운 북경대회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메달 목표는 총 42개 종목에서 금3·은5·동메달14개. 당초 금6개보다 크게 줄인 것이다.
금메달 유력종목으로는 남2백m(장재근·한전) 남8백m(유태경·부산대) 남 멀리뛰기(김원진·한체대) 등.
이 같은 예상은 올 시즌 종목별 아시아 최고기록과 국내기록을 면밀히 비교한 결과 우리의 수준이 중국·일본등 아시아정상급 선수들에게 약간 앞서거나 접근하고 있다는데 근거를 둔 것이다.
유일하게 아시아최고기록(남2백m·20초41)을 보유중인 장재근이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
서울올림픽 예선탈락후 한때 실의에 빠지기도 했으나 최근 재기에 성공, 정진하고 있다.
지난달 종별대회에서 21초79를 마크했으나 현재의 회복세로 미뤄 9월께에는 20초대 진입이 무난할 것이라는게 손경수(손경수) 전임코치의 진단이다. 북경대회 목표기록은 20초68. 이 기록이면 금메달은 확정적이다.
남8백m의 유태경 역시 유력후보이나 아시아 현역최고기록 보유자인 카타르의「이스마엘」(1분46초16)이 라이벌.
멀리뛰기의 김원진은 지난해이래 놀라운 기록향상을 거듭하고 있어 현재까지 근소한 차로 앞서있는 중국의 「팡옌」(8m10cm), 일본의 「히로유킨」(8m40cm)등을 꺾을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육상연맹은 국가대표 62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본격 합숙훈련을 실시할 계획. 특히 도약·투척종목은 미국등지에 해외파견 훈련을, 단거리·중거리·허들·장대높이뛰기등 4개 종목은 소련코치 4명을 초청, 분야별 전문기술 습득훈련을 아울러 병행할 방침으로 있다.
이를 위해 육상연맹은 총3억3천4백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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