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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총을 진짜로 오인…” 미성년자에 실탄 쏴 숨지게 한 美경찰

중앙일보

입력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10대 용의자가 들고 있던 모형 총을 진짜로 오인해 실탄을 쐈다. 소년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유가족은 경찰이 과잉대응을 했다며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10대 용의자가 들고 있던 모형 총을 진짜로 오인해 실탄을 쐈다. 소년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유가족은 경찰이 과잉대응을 했다며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경찰이 범죄현장에서 10대 소년이 들고 있던 모형 총을 진짜 총으로 오인해 사살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 주(州) 매리코파 카운티의 템피 경찰은 지난 15일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도주하던 용의자를 사살했다며 조사 결과 용의자는 14세 소년으로 모형 총을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 나간 경찰관이 용의자가 다른 물건과 함께 훔쳐 가지고 있던 모형 총을 진짜 총으로 오인했으며 도주 중 몸을 돌린 행동을 위협으로 받아들여 총을 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출동한 경찰관이 소지한 ‘보디캠’에 사건 당시 모습이 남아있다며 카운티 검찰과 함께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가족은 경찰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과잉대응했다며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시민단체 역시 경찰의 과도한 총기 사용을 비난하며 경찰에 의해 자행된 살인에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역에서는 이달 초에도 무장강도 용의자로 추정되는 19세 소년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고 사망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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