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 대통령, 미세먼지 대책 마련 고심”…인공강우도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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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참석 기업인들과 본관 앞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참석 기업인들과 본관 앞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한반도를 덮친 극심한 미세먼지 사태와 관련 17일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달 환경부 업무보고 당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 나오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했을 정도로 고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5일 미세먼지 문제로 사흘 연속 수도권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을 때는 참모들과 이 문제를 놓고 장시간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쉽지 않은 것은 알지만 국민이 체감할 특단의 대책이 없는지 더 찾아보라”며 인공강우는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 허용 기준을 강화하면 어떤지 검토해보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현재 문 대통령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라고 전하면서 “틈만 나면 미세먼지 대책 얘기를 하신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참모들과 미세먼지 문제로 토론을 벌인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기업·중견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미세먼지 문제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들 차원의 대책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이날 문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은 마스크 없이 보온병을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미세먼지연구소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때문에 삼성전자는 연구소를 세웠다”고 답하며 “미세먼지 연구소는 LG가 먼저 시작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그렇다. 공기청정기 때문에 만들었다”고 답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공기과학연구소를 세웠다.

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대책 특별기구를 설치해 임기 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감축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때문에 야권에서는 미세먼지 수치가 심각해질 때마다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이 나온다. 국민들도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구광모 엘지(LG) 회장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구광모 엘지(LG) 회장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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