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는 모두에게 불행 친구를 곤경에 빠뜨려선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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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열린우리당 김근태(얼굴) 의장이 19일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김 의장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미사일 발사는 모두를 위해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구를 곤경으로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계 바늘을 6.15 선언 이전으로 돌리면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미래로 향하는 동력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강력히 요청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6자회담에 참석해 북한이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말하고 국제사회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위기의 순간에 북한 정책 당국자가 올바른 판단을 하길 바란다"며 "미사일 발사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북한에 대해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는 어떠한 결정도 북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세계 정세를 오판하지 않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의 잇따른 강경 발언에 대해 핵심 당직자는 "이번 미사일 발사 위기 사태에 대한 김 의장의 우려는 아주 각별하다"며 "20일 오전 국회에서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윤광웅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사태 추이에 대한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영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 한.미.일 공조에 입각해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아 이런 사태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접시가 깨진 다음에 깨졌다고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적절한 조치를 마련해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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