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뺑뺑이’ 오류 세종교육청, 엿새째 원인 파악도 못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고교 신입생 배정 오류와 관련해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고교 신입생 배정 오류와 관련해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교육청]

세종시교육청이 지난 11일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일반고) 신입생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지만, 6일이 지나도록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육청은 신입생 재배정을 약속했지만,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다.

특목고 합격자 중복 오류에 재배정 #한솔·아름·보람고 등 학급 증설 #피해자 구제 방침도 학부모 반발

세종시교육청은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 결과를 발표한 직후 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이미 배정 결과가 학부모와 학생 2775명에게 통보된 뒤였다.

올해 처음 도입된 ‘국제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동시 지원 제도’에 따라 이들 학교에 우선 합격한 109명이 평준화 후기고에 중복 배정됐다. 세종시에서는 국제고와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에 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해당 학교와 평준화 후기고에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세종교육청은 곧바로 신입생 재배정 작업을 한 다음 이날 오후 9시쯤 학부모들에게 결과를 알렸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재배정 과정에서 1차 배정 때보다 후순위 지망 학교에 배정된 학생이 195명 나왔다. 이를 알게 된 학부모 100여 명은 “교육청의 성급한 재배정 작업으로 피해를 봤다”며 교육청에서 농성했다.

교육청은 15일로 예정됐던 예비소집도 22일로 미루고 16일까지 195명을 대상으로 재배정 결과 수용 여부를 묻고 있다. 최종 배정 결과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교육청은 2·3차 지망 학교에 재배정된 학생이 모두 구제를 원하면 한솔고와 아름고·보람고·새롬고 등에 각각 1개 학급씩 신설해 수용하기로 했다. 중촌고는 학급당 학생 수를 2~3명씩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러면 이들 학교 학생 수가 29~53명씩 증가한다.

반면 재배정 학생들이 빠져나가게 되는 다정고와 성남고·도담고·고운고·양지고·두루고·소담고는 학생 수 감소가 불가피하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혼란을 일으켜 학부모와 학생에게 미안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후속 조치를 마무리하고 책임자는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