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자유, 짜릿한 여름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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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황금빛 태양이 축제를 열면 흰 물살, 파도는 그리움이다. 터질 듯한 유혹이다. 시속 30~70km의 질주. 물고기 비늘이 반사된 듯 반짝이는 수면을 가르면 하얀 포말이 뒤를 쫓는다. 유쾌.상쾌.통쾌함이다. 그곳에 더위.스트레스.따분함…일상의 잔재는 없다. '엔돌핀 레포츠'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를 만나보자.

"고등학교 때 청평에 가서 처음 탔어요. 물위를 나는 듯한 속도감과 자유가 느껴지더군요. 물살을 가르는 맛이 으뜸이에요. 이 맛을 알게 되면 '중독'되기 십상이죠.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탔을 정도예요. 딸(5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가르치려고 해요."

한강 잠원지구에 위치한 수상레포츠 클럽 '오엔(ON)'에서 만난 홍지희(35)씨의 수상스키 예찬론이다. 전업주부인 그는 아침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집 근처의 이곳으로 왔다.

수상스키.웨이크보드는 한마디로 물위에서 즐기는 스키.스노 보드다. 수상스키는 양발 혹은 한발에 스키를 신고 모터보트에 매인 줄을 잡고 보트에 이끌려 물위를 달리는 스포츠다. 시속 70Km이상의 보트가 필요하다. 일부 계층만 이용해왔으나, 보트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대중화됐다.

웨이크(Wake)는 보트의 프로펠라에 의해 보트 뒤쪽에 생기는 V자 형태의 물자국, 즉 파도를 말한다. 웨이크보드는 이 파도를 이용해 점프.공중 회전 등 고난도 기술을 구사할 수 있어 스릴 만점이다.

오엔 강사 안성수(27세)씨는 "속도감을 즐기고 싶다면 수상스키, 다양한 기술과 스릴을 맛보고 싶다면 웨이크보드가 제격이다. 수상스키는 몸에 부딪히는 물보라가 피부 마사지 효과가 있어서인지 여성들이, 웨이크보드는 스키보다 스노 보드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 많다"면서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를 10분 정도 타면 헬스클럽에서 쉬지 않고 2시간 정도 운동하는 것과 같아 다이어트에 좋다"고 설명한다. 한번 탈 때 드는 비용은 각각 2만원대다. 체력소모가 많아 하루에 2번 정도가 적당하다.

언뜻 어렵고 위험해 보이지만, 7세 어린이가 2회 강습 후 물위를 달릴 정도로 쉽고 안전한 스포츠다. 서울 한강 둔치,경기도 가평.청평.대성리.양수리 등에서 즐길 수 있다. 오엔(ON)수상레포츠클럽 02-3444-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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