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수관에서 길이 64m 오물덩어리 '팻버그' 발견

영국 하수관에서 길이 64m에 달하는 팻버그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영국 남부 해안의 유명 리조트촌 인근 하수관에서 기름과 물티슈가 엉겨 붙어 만들어진 64m 길이의 거대한 '팻버그'가 발견됐다. 팻버그는 사람들이 흘려보낸 기름과 변기에 버린 물티슈 등이 서로 엉겨 붙은 덩어리로, 기름을 뜻하는 단어 '팻(fat)'과 빙산을 뜻하는 단어 '아이스버그(iceberg)'의 합성어다.

영국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상·하수 관리업체 사우스웨스트워터(SWW)가 시드머스 지역 하수관을 점검하던 중 버스 6대 길이에 이르는 팻버그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SWW 관계자는 "우리 업체 역사상 가장 크며 열악한 업무환경을 감안했을 때 이 괴물을 분해하는데에는 8주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작업과 동시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어 시민들에게 팻버그를 살찌우지 말자는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관계자는 "팻버그는 영국의 여러 도시가 당면한 환경문제이자 바로 우리 도시의 문제"라며 "기름을 하수도에 쏟아버리지 않고, 물에 녹지 않는 물티슈를 변기에 버리지 않는 새해 습관을 들여보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017년 런던 화이트채플 지역에서는 길이 250ｍ, 무게 130톤에 달하는 팻버그가 발견되기도 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