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인사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임종석 전 실장이 직접 노영민 실장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임 전 실장이 발표를 한 것은 청와대 1기가 2기로 넘어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날 오후 4시 춘추관에는 청와대를 떠나는 임 전 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과 함께 앞으로 부임하는 노 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함께 입장했다.
임 전 실장이 먼저 단상에 올라 “이 발표가 저의 마지막 미션”이라며 신임 실장·수석들을 차례로 발표했다. 그는 소개를 마친 뒤 “한 말씀만 올리겠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지난 20개월 동안 대통령의 초심은 흔들린 적이 없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이유, 당신에게 주어진 소명과 책임을 한순간도 놓지 않으려고 애쓰시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안타까웠던 적이 참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안팎으로 더 큰 시련과 도전이 예상된다”며 “대통령께서 더 힘을 내서 국민과 함께 헤쳐가실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어 노 실장이 단상 위로 올라와 임 전 실장과 악수를 나눴다. 임 전 실장은 노 실장과 포옹하며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사실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다보니까, 참 두렵기도 하다. 그 부족함을 경청함으로써 메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일찍 와서 몇 방을 들려보았습니다만, 춘풍추상(春風秋霜ㆍ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이라는 글이 다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며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비서일 뿐이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기정 수석은 “3년여간 (국회)밖에 있으면서, 정책이 날 것으로 다니며 국민과 충돌하고, 국민이 이해를 못 하는 것을 봤다”며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히는 것이 정무수석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윤도한 수석은 “기자 여러분, 국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