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6골 폭풍 '죽음의 조'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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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캄비아소가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최다인 6골차의 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겔젠키르헨 AP=연합뉴스]

죽음의 조에서 아르헨티나가 먼저 빠져나왔다.

아르헨티나는 16일 밤(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독일월드컵 C조 예선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6-0으로 이겼다. 이번 월드컵 한 경기 최다 골이다. 2전 전승을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르헨티나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스웨덴.잉글랜드.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들어갔다가 살아 나오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세르비아.코트디부아르와 함께 다시 죽음의 조.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이 전력이라면 브라질.이탈리아.독일과 한 조에 들어가도 1위로 살아나올 것 같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유럽 예선 7조 10경기에서 단 1실점으로 1위를 했던 세르비아의 철옹성을 아르헨티나는 6분 만에 간단히 깼다. 사비올라가 왼쪽을 돌파하다가 중앙으로 달려드는 막시 로드리게스에게 준 노룩 패스에 네트가 철렁거렸다. 전반 31분에는 크레스포의 힐 패스를 캄비아소가 골로 연결했다. 아르헨티나는 축구 쇼를 하듯 노룩 패스.힐 패스 등 예측할 수 없지만 세밀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세르비아 수비망을 넘어섰고, 골대 앞에서 잔혹하게 슛을 날렸다. 예술 축구였다. 아르헨티나는 10분 후 로드리게스, 후반 33분 크레스포가 추가 득점했다. 이어 테베스(39분).메시(43분)의 릴레이 골이 이어졌다.

다크호스로 꼽혔던 세르비아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두 거인의 연타를 맞고 쓰러졌다. 세르비아는 대회 직전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자신의 아들을 대표팀에 전격 발탁해 팀워크는 산산조각났다는 평가다.

한편 B조의 잉글랜드는 트리니다드토바고를 2-0으로 꺾고 2연승, 16강에 올랐다. 스웨덴은 파라과이에 1-0으로 이겨 1승1패를 기록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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