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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의 바다 새 단장 한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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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풍명월로 유명한 충주호반이 대규모 국민휴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빼어난 경관으로 전국의 행락객을 끌어 모아 온 충주호는 이제 본격적인 레저타운을 갖춘 휴식처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충주호의 장기관광지 개발계획에 앞서 충주호주변은 이미 레저 위락지를 조성하기 위한 쇠망치소리가 계곡을 흔들고 있다.
서울 잠실대교에서 시원하게 뚫린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꼭 2시간4O분거리에 있는 엄청난 규모의 레저타운건설현장인 충주호는 본격적인 레저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충주시내에서 30분거리에 있는 충북 중원군 동량면 하천리의 비포장도로(7.2㎞)를 따라 들어서면 산허리에 우뚝선 각종 빌라·호텔의 건설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 곳에는 심산유곡의 적막을 벗삼아온 작업차량들만이 올여름부터 손님맞을 채비를 갖추기 위한 막바지 작업속에 분주히 오가는 모습을 보인다.

<레저랜드로 변모>
18만평의 산허리위에 솟아오르는 충주호의 등록상표가 될 레저랜드는 올여름부터 이 곳 행락의 풍속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을 만큼 엄청나다.
이미 국민적인 관심사가 된 이곳 레저랜드의 공정률은 60%.
7월초 우선 빌라 (28개동 1백96가구)와 수영장을 갖춘 호텔 (60실)이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이어 어린이유기장·골프연습장(3홀)·민속촌·인공낚시터 등 각종 편의·오락시설이 내년 가을까지 완공된다.
당장 문제가 되고 있는 비포장도로는 도의 지원아래 5월1일 포장사업에 들어가 8월초순께 끝나게 된다.
따라서 올여름은 교통불편이 최대난점이 되고 있다.
레저랜드가 들어서고 있는 이 일대는 충주호 가운데서도 가장 경관이 뛰어난 삼탄지류로서 『토정비결』의 이토정선생이 말년에 여생을 보낸 풍류산과 옥녀봉이 둘러싸고 있고 티없는 옥류가 휘감아 천혜의 휴양지로서 손색이 없다.
또 삼탄지류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낚시명소여서 주말이면 1백50여명의 「꾼」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룬다.
코타레저타운이란 이름의 이레저도시 건설을 맡고 있는 한국코타의 정재웅본부장은 『올여름부터 충주호는 새로운 국민레저시대를 여는 관광명소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이곳에서 가까운 조정지 댐인근에는 남한강골프장 (18홀)의 건설이 한창이며 같은 관광권역인 수안보온천에는 스키장이 들어서 올겨울부터 충주호반은 명실공히 전천후 휴양지로 각광받게 된다.

<인근엔 스키장도>
단양8경·수안보온천·월악산·탄금대·송계계곡 등을 잇는 충주호반은 이렇 듯 한철 관광지에서 4계절을 즐기는 종합휴양지로 일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요즘 관광성수기를 맞이한 충주호반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행락인파로 붐비고 있다.
지난 주말인 15일 오후2시 현재 충주호 선착장을 찾은 관광객은 6백여명.
이들은 관광선을 타고 단양이나 월악산으로 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충주호나루에서 신단양나루까지 53km, 약 1시간30분이 걸린다. 요금 5천4백60원.
수상관광코스에는 이밖에도 구단양 (1시간20분·4천6백30원), 월악산 (25분·1천2백30원·이상 편도) 등이 있다.
이곳 관광선에서 일하는 정진복씨는 『요즘 관광철을 맞아 배를 타려는 관광객은 1천명정도에 달한다』면서 『주말에는 관광객이 두배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충주호관광의 큰 줄기가 되고 있는 관광선 유람은 오전9시부터 오후3시반까지 하루 10여회 운항되고 있다.
대구에서 계모임으로 왔다는 김금복씨 (46·여)는 『충주호는 말로 듣던 만큼이나 아름답다』며 『육지의 해상공원 같다』고 감탄했다.
또 관광선을 타려는 오너드라이버를 위해 단양까지 운전을 대행해 주는 기사들도 이곳 선착장에 대기하고 있다. 값은 단양까지 2만원.
청풍명월의 본고장인 이곳 충주호 수상관광에는 수몰된 제원군 청풍면에 있던 한벽루·금남루·팔영루·응천각·석조여래입상·청풍향교 등 한자리에 기념으로 모아둔 문화재단지를 둘러볼 수 있다.
이 청풍문화재 보존단지를 지나면 단양8경 가운데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옥순봉·구담봉이 우뚝 서 수상관광은 절정을 이룬다.
선착장에서 단양까지의 드라이브 코스도 가위 압권이다.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맛과 주변의 빼어난 경관은 이곳을 충주호반일대에서 최적의 드라이브코스로 손꼽게 한다.

<단양8경 가볼만>
단양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4O여분으로 배편보다 좀 더 걸린다.
청풍문화재 보존단지·옥순봉·구담봉·장회 등 드라이브로도 명소를 살필 수 있다.
이와 함께 충주호주변을 둘러본 뒤 송계계곡을 거쳐 수안보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돌아오는 1일코스도 있다.
「관광의 보고」라 할 충주호주변에는 현재 3개지역으로 관광권역이 나누어지는데 이를 충주권, 제천·청풍권, 단양권 등으로 효과적으로 배분하면 경제적인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충주권에는 충주댐·탄금대·중앙탑 (7층석탑)·임경업 장군 충렬사·송계계곡이 있으며,제천·청풍권에는 수안보온천·청풍문화재단지·박달재·조령관문·수옥폭포·금수산·한벽루·하선암·옥순봉이 있다.
또 단양권에는 도담삼봉·석문·사인암·고수동굴·구담봉이 행락객을 기다리고 있다.
교통은 중부고속도로 일죽체인지에서 장호원을 거쳐 충주로 오는 길이 지름길이다.
시외버스는 서울동마양터미널에서 충주행을 이용할 수 있다. <충주호=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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